(정읍=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뚜렷한 이유 없이 전북 정읍시장 후보에 대한 인준을 보류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정읍지역 시·도의원 후보자들은 15일 정읍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시장 후보의 인준을 미루는 중앙당의 행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앙당의 방침대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했고,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에서 두 차례나 (상대 후보의 재심 요청을) 기각했는데도 인준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보자들은 "경선이 마무리되고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인준을 미루면서 온갖 루머와 유언비어가 정읍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중앙당의 운영 방식에 정읍시민들과 당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민과 당원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한 만큼 서둘러 후보로 확정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중앙당이 지역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 이학수 정읍시장 후보는 지난 5일 당내 경선에서 1위를 했으나 '설 선물' 논란이 일며 후보 인준을 받지 못했다.
이후 사안을 조사한 정읍시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상의 '혐의없음' 통보를 했고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도 상대 후보의 재심 신청을 잇달아 기각했으나 최고위원회가 여전히 후보 확정을 미루고 있다.
정읍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당 고위 관계자가 자신과 가까운 인물을 전략공천하려고 꼼수를 쓰는 것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돌고 있다"며 "10여 명의 후보가 난립한 정읍시장 선거가 더욱 과열·혼탁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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