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에 파묻힌 민주주의 꽃'…후보자 폭행·비방 난무

입력 2018-05-16 06:06  

'진흙탕에 파묻힌 민주주의 꽃'…후보자 폭행·비방 난무
금품 살포·허위사실 유포도 여전, 경찰 "엄중 수사로 발본색원"



(전국종합=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6·13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후보 지지자 간 폭행과 비방이 난무하는 등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금품 살포와 허위사실 유포 등 고질적인 범죄도 잇달아 민주주의 꽃인 선거가 진흙탕 속에 파묻히는 모습이다.
제주지사 선거 재선에 도전한 원희룡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토론회에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에게 폭행당했다.
토론회 단상에 난입한 주민은 원 예비후보에게 달걀을 던지고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해해 119 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토론회장에서 주먹을 휘두른 이 남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 전주에서는 한 남성이 완주군수 후보 공천에 항의하며 정당 당직자와 몸싸움을 벌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사에 난입한 남성은 청년당원 여럿에게 욕설하고 멱살까지 잡아 경찰 수사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전주의 한 폭력조직에 몸담은 정황을 확인하고 조직적인 선거개입 여부도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남 순천에서는 조충훈 순천시장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대학가에 붙인 30대 남성 4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후보 경선을 이틀 앞두고 대학로와 버스 정류장 등에 조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대자보 5장을 붙였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폭력과 비방에 얼룩진 선거는 금품 살포와 허위사실 유포에 또다시 멍들었다.
경북 경주에서는 시장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원과 주민 100여 명에게 현금 3천650만원과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수저와 커피잔 등 기념품을 돌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강원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유권자 3명에게 "선거를 도와달라"며 돈 봉투를 전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 밖에 전남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복지시설에 간식을 돌린 혐의로, 전북 한 도의원 예비후보는 대학교 출강교수라는 허위이력이 적힌 명함 1천200장을 유권자에게 배포한 혐의로 각각 선관위에 적발됐다.
경찰은 후보자 등록이 끝나고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선거법 위반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선거사범 적발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주의 꽃인 선거를 깨끗하고 투명하게 치를 수 있도록 선거사범을 엄중 수사할 방침"이라며 "선거법 위반 행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ja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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