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불법엽구 제거, 생태학습원·전시관 등 관광사업 추진
(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김천시가 반달가슴곰 보호를 위해 수도산 일대에 서식환경 조성과 안전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15일 김천시 등에 따르면 작년 6월과 7월에 수도산 일대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식별번호 KM-53)이 지난 11일 지리산 일대인 경남 산청군에서 잡혔다.
시는 곰의 이동 경로로 봐서 지리산에서 서식환경이 좋은 수도산 쪽으로 이동하다 잡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달가슴곰이 자주 찾는 수도산(해발 1천317m)은 김천시 대덕·증산면과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 걸쳐있다. 단지봉(1천317m), 두리봉(1천133m), 가야산(1천430m) 등 백두대간 가야 지맥으로 이어져 서식 고도(1천m 부근)가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달가슴곰 서식지인 지리산에서 90㎞ 떨어져 있지만 취나물, 산딸기, 버찌류 등 서식에 좋은 먹이 환경을 갖췄다.
시는 이곳을 찾는 반달가슴곰 보호를 위해 이미 지난해 환경부에 서식지 확대와 유치를 건의하고 등산객 안전 확보 대책에 들어갔다.
작년에 2천800만원을 들여 올무 160개 등 불법 엽구를 제거하고 주민과 관광객 안전 행동을 알리는 안내문을 수도산 입구 곳곳에 설치했다.
올해도 예산 8천만원을 편성해 곰이 출현한 자연휴양림 입구에 반달가슴곰 조형물을 설치하고 인근 양봉·가축 농가 피해 발생에 따른 대책과 피해보상 등에 대비하고 있다.
수도산 일대 3개 면 주민은 4천956명(2천640가구)이고 반달가슴곰이 피해를 줄 수 있는 농가는 양봉 30가구(5천 통), 고로쇠 수액 채취 1천여 가구다.
김홍연 김천시 생활환경과장은 "지난해 환경부에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와 등산객 안전대책 등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아직 반달가슴곰의 번식이 활발하지 않아 도립공원 추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수도산에 반달가슴곰을 방사할 경우 생태학습원, 전시관, 적응훈련장 등을 조성해 반달가슴곰 브랜드로 관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주민들도 반달가슴곰을 좋아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서식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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