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소음 때문에 김해에 활주로 못 만들어…국토부 문제는 제가 해결"
서 "가덕도 추진 대통령 임기 동안 한발도 못 나갈 것…로드맵 있나"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가 신공항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두 후보는 15일 오후 한국자치학회 주관으로 열린 부산시장 후보자 첫 대담토론회에서 김해공항 확장안과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토론은 논리적 설득보다는 상호 감정을 앞세운 탓에 공방만 주고받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격은 서병수 시장이 먼저 시작했다.
서 시장은 "영남권 신공항 문제는 15년을 끌었다. 우선 중앙정부가 신공항을 반대했고, 대구·경북, 경남이 각자 입장을 주장하며 생난리를 쳤다"며 "여러 어려움 끝에 이제 겨우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결정됐는데 오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했다. 실행 로드맵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4년 전 가덕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한 사람이 누구냐. 그러던 사람이 김해신공항으로 결론 나자 김해신공항 만세를 불렀다"며 "김해신공항은 소음 문제에 걸려 활주로를 아예 놓지 못한다. 24시간 운영이 안돼 결국은 가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시장이 "정부하고 논의하고 하는 주장이냐"며 거듭 실행 로드맵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은 대선 때 신공항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관문공항이어야 하고 인천공항 불의의 사태에 대비해 이를 대처할 수 있는 관문공항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에둘러 말했다.
서 시장은 "문 대통령도 김해신공항을 인정했고 국토부도 오는 8월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실행계획도 없이) 오 후보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도 되는 것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김해신공항은 경제적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잘못 결정된 것이다. (김해신공항 확정) 이후 대구는 k2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에 7조3천억원을 들이기로 했다"며 "결국 대구가 승리했고, 우리는 어불성설의 결론만 가져왔다는 것을 부산시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7조여원 지원은 대구시 자체의 계획이다. 정부가 그 계획에 아직 관여도 안했다. 정부안으로 확정된 김해신공항과 다르다"며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는 일관되게 신공항 가덕도 이전을 고려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집권여당의 후보인데 풍부한 자료와 팩트로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국토부 문제는 제가 해결하겠다. 국토부도 김해에 활주로를 만들 방안이 없어 중간보고를 못 하고 쩔쩔매고 있다. 대통령 공약 이행 차원에서 가덕 이전을 제가 추진하겠다"고 되받았다.
서 시장은 "요즘 세상이 대통령 한마디로 되는 세상인가. 행정고시 출신인 오 후보는 공항이 확정되기까지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인지 잘 알 것이다. 신공항을 다시 추진한다면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한발도 못 나갈 것이다"면서 "이제 와서 선거를 앞두고 이런 토론을 하는 자체가 스스로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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