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아시아'…"신흥국 6월 위기설에도 한국은 안정"

입력 2018-05-15 17:58  

'달라진 아시아'…"신흥국 6월 위기설에도 한국은 안정"
경상수지·외환보유액 등 펀더멘털 견조…중남미 위기에 면역력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르헨티나를 진앙으로 한 신흥국 통화위기가 아시아 국가들로 전염될 가능성은 과거처럼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 중에서도 한국을 포함해 중국, 태국은 위기에 가장 덜 노출된 국가로 꼽혔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개 신흥시장국 가운데 위험이 가장 낮은 나라로 한국, 중국, 태국을 꼽았다.
보고서는 "미국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로 국제수지가 취약한 신흥국의 시장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아시아는 경상수지 흑자가 충분하고, 경제 기초가 튼튼하다는 점에서 통화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9개국 중 6개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누리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싱가포르, 대만, 태국은 흑자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를 웃돈다.
한국도 3월 경상수지가 51억8천만 달러 흑자를 보여 73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현재 3천984억2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 40.61bp로 1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73.8원으로 마감해 작년 말 1,070.5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 머물렀다.
호주 커먼웰스뱅크의 통화투자전략가인 앤디 지는 경상수지 흑자가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표시 채무를 상환하는 데 우호적인 여건을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2년째 이어지는 신흥국의 증시 호황과 화폐 강세도 아시아의 면역력을 키웠다. 이러한 호황은 건실한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여건) 덕분으로, 특히 아시아에서 두드러진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신흥 시장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9%인데, 이중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6.5%로 평균보다 높다.
이런 전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 여파 속에서 나온 것이다.
FPG증권의 코지 후카야는 "아시아는 다른 지역보다 펀더멘털이 좋고 정치적, 지정학적 리스크는 작다"면서 "미국에서는 견조한 경제 상황을 반영해 금리가 오르는 것이고, 이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득을 보는 것은 아시아"라고 분석했다.
이런 점에서 1990년대 중반 멕시코에서 시작한 '테킬라 위기'가 아시아를 강타했던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당시에는 멕시코 페소화가 폭락하면서 자금 이탈이 시작해 아시아로 매도세가 퍼졌으나, 이번에는 아시아가 위험에 덜 취약하다는 점에서다.
맥쿼리은행의 니잠 이드리스는 이번 중남미발(發) 통화위기가 당시 테킬라 위기를 떠오르게는 하지만 현재 아시아 경제는 훨씬 강해졌다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미미하고 외환보유액은 크게 늘었으며 환율도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 전문가들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의 윤창용·하건형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별 위기 상황(2017년 기준)을 분석해 저위험군으로 한국, 중국, 태국, 필리핀, 대만 등 5개국을 꼽았다.
중위험군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4개국이었고, 미얀마는 재정 건전성 악화, 물가 불안, 경상 적자 심화 등을 이유로 유일하게 고위험군으로 지목됐다.
중남미에서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를 최고위험군으로 꼽았고, 멕시코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유럽에서는 터키가 최고위험군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올해 금융 시장 여건이 1990년대 후반, 2013년보다 신흥국에 우호적이며 위험도가 높은 국가의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되기보다는 국지적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고위험군 이상으로 분류되는 국가는 멕시코, 터키, 아르헨티나, 미얀마로 GDP 비중이 전 세계의 3.5%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미미해 주식 시장의 1%, 채권 시장의 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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