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10대 주요 공약' 발표…박성효 '옛 충남도청사 활용방안' 제시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15일 잇따라 대전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대전 재도약의 적임자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지역 개발,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은 물론 현안인 원도심 활성화, 대전도시철도 2호선 문제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구 둔산동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대전, 새로운 시작 10대 공약발표'라는 주제로 공약을 발표했다.
허 후보는 첫 번째 공약으로 4차산업 혁명 특별시 완성을 꼽았다.
세종과 충북 청주 등 인근 거점도시와 민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이른바 '신수도권 상생연합도시네트워크'를 구성해 공동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허 후보는 "세종시 조성으로 대전은 인구 유출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전과 세종은 함께 상생해야 한다"며 "대전의 대덕특구와 세종의 과학기술 전문인력을 연계하는 이른바 대세밸리를 조성해 두 도시의 상생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도심을 신경제 중심지로 조성,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률 70% 달성, 국가 도시정원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먼지 먹는 하마 플랜 등 미세먼지 저감 프로젝트 등도 주요 공약이다.
보문산 일원에 가족 1박 2일 관광단지 조성, 중장년 은퇴자를 위한 새로 시작 재단 설립, 공공의료 확충으로 대전시민 의료복지 향상, 중고교 무상교육 확충, 시민참여예산 200억원으로 확대 등도 핵심 공약에 포함됐다.
허 후보 측은 그동안 시민 제안과 정책자문교수 제안 등의 절차를 거쳐 대표 공약을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매일 한 건씩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중구 대흥동 옛 충남도청사를 '문화예술·과학·창업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대흥동 일대는 한때 대전의 중심이었지만 2013년 충남도청이 홍성·예산 내포신도시 이전하면서 상권이 크게 위축된 곳이다.
옛 충남도청사를 창업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대전시의 계획과 함께 '디지털 헤리티지(Digital Heritage)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게 박 후보의 구상이다.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은 실질적 문화 유적 없이 3D·4D·홀로그램·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첨단기술과 문화예술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전시기법으로 구성되는 박물관이다.
충남도청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으로서 충분하다는 게 박 후보 측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옛 충남도청 주변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등 대전시 일부 부서를 이전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창업 플랫폼과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이 건립되면 옛 충남도청은 청년창업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청년문화의 장소로 거듭나고, 시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 일대 원도심에 문화예술산업 언더그라운드 도시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원도심 일대 지하에 중소형 전시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시설이 모인 문화산업 언더그라운드 도시를 건설해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교통의 요지라는 대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중소형 전시컨벤션센터, 상업시설, 대기업 면세점, 편의시설 등의 유치를 약속했다.
옛 충남도청을 박물관, 전시관, 예술학교로 만들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처럼 지상과 지하가 연결된 관광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남 후보는 "원도심을 디자인과 스토리가 공존하는 특화거리로 활성화하고 원도심 내 오피스 임대 사업을 통해 창업 청년에게 창업공간을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부산시 정무부시장 시절 부산 센텀시티를 건설해 영화산업, 전시 컨벤션 산업을 일으킨 경험과 실적이 있다"며 "원도심을 대전경제를 살리는 핵심동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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