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005930]가 처음으로 5만원 밑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이 폭증하고 개인 매수세는 몰리고 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꾸준히 '팔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80% 떨어진 4만9천2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달 4일 재상장한 이후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고 7거래일 만인 이날에는 5만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의 거래정지를 거쳐 주당 액면가를 5천원에서 100원으로 낮췄다.
주식 수는 64억주로 종전의 50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급증했다. 액면분할 후 하루평균 거래량은 1천928만주로 액면분할 전의 올해 하루평균 거래량(29만4천주)의 66배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기관은 액면분할 이후 7거래일간 1천600만주 규모의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고, 외국인도 470만주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만 꾸준히 순매수 폭을 늘리고 있다.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개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2천100만주 규모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액면분할 이후 투자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주주 이익 환원 정책을 발표하기 어려운 가운데 조속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며 "이런 대외 변수 영향이 완화돼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공매도 비율이 주가 부진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인환 SK증권[001510] 연구원은 "20%를 웃도는 높은 수준의 공매도 비율이 주가 하락 원인 중 하나"라며 "다만, 공매도 비율이 20%를 웃돈 시점 후의 주가 추이를 보면 대부분 상승하거나 횡보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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