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이스라엘, 인종학살 자행"…사흘간 국가애도기간 선포(종합)

입력 2018-05-15 17:18  

에르도안 "이스라엘, 인종학살 자행"…사흘간 국가애도기간 선포(종합)
18일 이스탄불서 OIC 긴급 정상회의…주미대사 소환 예고
이스탄불서 대규모 반미·반이스라엘 시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주(駐)이스라엘 미국대사관 이전과 이스라엘군의 시위 유혈진압을 강한 어조로 규탄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인종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시위 강경 대응을 비판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가 미국이나 이스라엘 출신이라고 해도, 이 인도주의 비극과 학살을 저주한다"며, "이스라엘은 테러국가"라고 규정했다.
터키정부는 시위 중 숨진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사흘간 애도하기로 하고,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앞서 이날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반미·반이스라엘 시위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인 55명 이상이 숨졌다.


터키정부는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은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데에도 항의했다.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미국정부가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미국대사관 이전은 국제법과 예루살렘 관련 유엔 결의를 모두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터키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들과 중동의 평화협상을 되살리고, 정당하고 포괄적이며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터키정부 대변인에 해당하는 베키르 보즈다으 터키 부총리는 내각회의 후 앙카라에서 언론과 만나 미국·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터키로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규모 이슬람국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의 순회 의장인 터키는 18일 이스탄불에서 긴급 OIC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이날 밤 이스탄불 탁심 지역에서는 6천명이 모여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시위대는 터키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미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이전과 가자 시위대 유혈진압을 비난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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