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경국 후보 충북도청사 이전 공약 놓고 여야 공방

입력 2018-05-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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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박경국 후보 충북도청사 이전 공약 놓고 여야 공방
민주·바른미래 "막대한 예산 확보 방안 없는 무책임한 발상"
한국당 "낡고 비좁은 청사 방치할 수없다" 박 후보 엄호 나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예비후보가 내놓은 충북도청사 이전 공약을 놓고 각 정당이 15일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의 충북도청사는 1937년에 건립돼 광역자치단체 청사로 부끄러울 정도"라며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충북처럼 비좁고 노후한 도청은 찾아볼 수 없다"고 청사 이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청사를 이전한다면 현 청사 부지는 매각하지 않고 상당공원까지 확장해 공원으로 만들고, 본관과 신관 건물은 역사관이나 미술관 등으로 꾸며 도민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즉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고, 막대한 재원 투입으로 도민 피해를 조장하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도청 이전은 청주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검토될 문제"라며 "선거 이슈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 공약은 입지나 재원 대책 제시 없이 제기한 아니면 말고 식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지금은 도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라며 "도청 유치를 위해 벌어질 지역 간 갈등, 막대한 예산 투입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한탕주의식 이슈 몰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도 성명을 통해 "제1 야당의 지사 후보로서 고민의 흔적이 전혀 없는 표퓰리즘 공약"이라고 박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에 대한 도민의 따가운 시선과 낮은 지지율을 의식하여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은 도청 이전 공약을 성급하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청 이전 공약은 도의 예산 우선 순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민생과 지극히 동떨어진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도청 이전 공약을 비판하자 한국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박 후보 엄호에 나섰다.
한국당은 "낡고 비좁아 광역자치단체 청사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인 현 도청사는 충북의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도청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면서) 청주시의 광역시 승격을 언급한 것은 도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망언이면서 청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시·군의 반발과 갈등을 촉발할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이시종 지사는 세계 무예마스터십 대회에 81억원을 쓰고, 청주공항 MRO 사업 좌절로 83억원의 혈세를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며 "박 후보가 공론화한 도청사 이전에 대해 막대한 재원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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