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수비 시프트를 뚫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수비수가 없는 빈 쪽으로 치는 것, 수비수가 공을 못 잡도록 더욱 강하게 치는 것, 글러브를 아예 뻗지 못하도록 높게 멀리 치는 것이다.
당겨치는 좌타자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시프트가 등장한다.3루수는 유격수, 유격수는 2루, 2루수는 외야와 내야의 경계선으로 물러서는 우측 봉쇄 작전으로 김재환을 압박한다.
15일 두산과 경기에서 SK 와이번스 내야진은 그렇게 움직였다.
김재환은 밀어치기에도 능하나 시프트에 상관없이 당겨치는 타자다.
연타석 삼진으로 주춤했던 그는 1-3으로 뒤진 6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방망이가 부러져 잘 맞았다고 할 순 없었지만, 우익수 앞에 넉넉히 떨어진 안타였다.
곧바로 양의지의 동점 투런포가 나와 김재환은 홈을 밟았다.
불펜 총동원으로 팽팽히 맞선 이 경기의 영웅은 김재환이었다.
극적으로 4-4 동점을 이룬 9회말 2사 1루에서 김재환은 박정배의 2구째 높은 속구(시속 141㎞)를 힘껏 끌어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재환은 경기 후 "득점권이 아니어서 내 스윙으로 적극적으로 친 게 주효했다"면서 "앞선 타석에서 결과는 별로였지만, 타격 타이밍이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타격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이겼다"면서 "주중 첫 경기에서 3연패를 끊어 팀 분위기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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