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보이스피싱 전년 대비 56%↑…피해액 1천억대

입력 2018-05-16 12:00   수정 2018-05-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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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4월 보이스피싱 전년 대비 56%↑…피해액 1천억대

대부분 대출사기형…대출 급한 40∼50대 남성 피해 집중
검·경 등 '기관사칭형'은 20∼30대 여성이 주된 피해자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경찰청은 올해 들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사례가 작년 규모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모두 1만1천196건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접수됐고, 1천18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7천172건, 719억원)보다 발생 건수로는 56.1%, 피해액으로는 64.7% 증가한 규모다. 2016년 1만7천40건(피해액 1천468억원)에서 지난해 2만4천259건(피해액 2천470억원)으로 급증해 올해까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이스피싱 유형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 등을 미끼로 삼는 '대출사기형'이 9천66건(피해액 78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도 2천130건(피해액 403억원)에 달했다.
대출사기형은 고금리에서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 신용등급 상향 등 대출 관련 명목으로 각종 비용 선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최근에는 대환대출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 대출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고 속이면서 기존 대출금을 범행 계좌로 상환하라고 요구하는 탓에 피해 규모가 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칭 대상은 캐피탈이 33.3%로 가장 많았고, 시중은행 28.2%, 저축은행 21%, 특수은행 9%, 대부업체 3% 등 순이었다.
기관사칭형은 경찰이나 검찰, 금감원 직원 등을 사칭해 '본인 명의 계좌가 범죄에 사용되고 있으니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등의 이유로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검사 사칭이 전체의 74.6%로 가장 많았고, 최근에는 검경이나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대면 편취' 수법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대국민 인식조사에서는 보이스피싱의 주된 피해자가 60대 이상 여성이라는 인식이 54%로 절반을 넘었지만, 실제 피해는 40∼50대 남성(31%)과 20∼30대 여성(23.6%)에게 집중돼 인식과 현실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남성은 주택자금이나 자녀 교육비 등을 마련하고자 목돈이나 급전 대출이 필요한 연령대여서 대출사기 피해가 많고, 20∼30대 여성은 남성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목돈을 모았을 확률이 높으나 범죄에 대한 직간접 경험은 적어 기관사칭형 수법의 주된 표적이 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구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경찰청이나 금감원에서 제공하는 범죄수법·예방법 등을 숙지해야 한다"며 "경찰이나 검찰, 금감원이라며 현금 인출 또는 계좌이체를 요구하거나 금융기관이라며 대출 관련 선입금을 요구하는 전화는 무조건 의심하라"고 당부했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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