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상 횟수 전망도 2회→1회로 축소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골드만삭스가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시기를 7월에서 10월로 늦추는 내용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16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시장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자 보고서에서 경기지표 부진과 수출 하방 리스크, 금리 결정시 실물 부문 중요도 증가 등을 들며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미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리인상 예상 횟수도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축소했다.
그동안 골드만삭스는 7월 1회 인상을 예상한 다른 해외 투자은행(IB)들에 비해 매파적인 입장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수출둔화와 경제심리지수 약화로 자체 분석한 경제활동지수가 3월 3.6%에서 4월 2.5%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IT) 업종 사이클 둔화로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 수출이 부진할 여지가 있고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 수출에 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고용 둔화와 반도체 주도 수출 관련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실물지표를 근거로 통화정책을 할 필요성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YNAPHOTO path='PYH2018041204820001300_P2.jpg' id='PYH20180412048200013' title='인사말 하는 이주열 총재' caption='(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회의실에 열린 금통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4.12 <br>chc@yna.co.kr'/>
금융시장에서는 이달 24일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고 본다. 당초에도 여러 사정상 5월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 금리역전 상태 등을 감안하면 7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와 관련 5월 소수의견 등장도 관심사다.
해외 IB 중에 노무라와 HSBC, 씨티가 3분기 1회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임지원 금통위원 내정자가 있던 JP모건도 마찬가지다.
씨티는 1분기 성장률과 향후 물가상승 기대, 한미금리 역전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노무라도 높은 가계부채 비율 등을 들었다.
그러나 최근엔 다소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국내 경기 사정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고 제조업 취업자 수가 11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고용은 '쇼크'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상승률도 1분기에 1.3%에 이어 4월 1.6%로 여전히 목표에 크게 미달한다.
나라 밖은 미중 무역분쟁에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위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살얼음판이다.
미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는 위협적이다. 미 10년 물 국채 금리는 15일(현지시간) 3.091%까지 상승하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 71.31달러로 올랐다. 한때 2014년 11월 이후 최대폭 상승하기도 했다.
한국 경제에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는 대형 호재가 버텨주고 있지만 그나마도 이날 새벽엔 북한이 갑자기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를 통보하며 대화무드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SG는 지난달 거시지표 부진을 언급하며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1회에서 0회로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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