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쉬(Monash) 대학의 벤저민 마슬랜드 면역병리학 교수는 고섬유식(high-fiber diet)이 폐의 해로운 과잉 면역반응을 둔화시키는 한편 항바이러스 면역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고섬유식의 이러한 2중 효과는 식이섬유 섭취로 장(腸) 박테리아의 구성에 변화가 발생하고 뒤이어 식이섬유가 장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단쇄지방산(SCFA: short-chain fatty acid)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마슬랜드 교수는 밝혔다.
식이섬유와 단쇄지방산은 천식, 알레르기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 결과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고섬유식은 조직의 손상과 연관이 있는 선천적 면역인 내재면역(innate immune)을 둔화시키는 한편 침입한 병원균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적응면역(adaptive immune)을 강화한다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마슬랜드 교수는 말했다.
쥐에 발효성이 높은 수용성 식이섬유인 이눌린(inulin)이 첨가된 먹이를 주고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다른 쥐들에 비해 독감에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쥐들은 일명 '킬러'(killer) T세포라고 불리는 면역세포인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가 활성화되면서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였다고 마슬랜드 교수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면역'(Immunity) 최신호(5월 15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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