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아동 성추행 피고인에게 고령 등을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결에 네티즌들이 분노하자 현지 사법부가 재심하는 일이 벌어졌다.
16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원이자 은행원 출신인 T(78)씨는 2014년 당시 6세와 11세인 소녀 2명을 자신의 아파트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T씨는 2012년부터 여아 7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2명에 대해서만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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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바리어붕따우 성의 항소법원은 지난 11일 고령, 공산당원 활동, 은행부문에 대한 공헌 등을 이유로 T씨의 형량을 집행유예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또 사법부에 재심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4만5천여 명이 서명했다.
그러자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는 14일 "특별히 엄중한 이 사건에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재심을 요청했다.
같은 날 레 티 응아 국회 사법위원회 위원장도 "고령, 공산당원 활동, 은행에서 일했다는 게 왜 감형 이유냐"면서 "그는 모범이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대법원은 15일 항소법원에 T씨 사건을 재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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