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부회장 출신…7월 1일부터 임기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우리 농구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KBL 제10대 총재로 내정된 이정대(63)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농구 인기 부활'을 기치로 내걸었다.
KBL은 16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9대 총재에 이정대 전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이정대 총재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농구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며 "다만 어떻게 하면 농구가 예전처럼 대중의 관심을 받는 구기 종목으로 커 나갈 수 있느냐 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 내정자는 "각 구단과 일선에서 뛰는 감독, 선수들의 의견을 두루 모으고 KBL 행정을 보태 농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도록 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며 "구체적인 부분은 앞으로 더 업무를 파악한 뒤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포츠와 인연에 대해 현대자동차에서 일할 당시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지원했던 일을 소개했다.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지낸 이 총재 내정자는 "전북 완주에 대지를 구매하고 클럽하우스를 건립하는 일을 시작한 뒤에 완공은 보지 못하고 나왔다"고 회상하며 "그때 모기업에서 스포츠에 관심을 두고 투자하니 임직원들이나 지역 주민들, 언론에도 그런 관심과 애정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져 나가는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K리그 전북 현대의 클럽하우스는 2009년에 짓기 시작해 2013년 완공했으며 유럽 명문 프로팀의 클럽하우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시설이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총재 내정자는 "농구도 모기업이 있고 지역 연고제가 정착되어 있어서 이런 식의 관심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현대모비스에서 부회장을 지낸 이 총재 내정자는 "기업 운영과 KBL과 같은 스포츠 단체 운영은 큰 틀에서 대동소이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기업 경영에는 다소 외롭고 독단적인 결정이 필요할 때가 있는 반면 스포츠 단체에서는 구성원들의 힘과 의견을 모으는 의사 결정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 주위 의견을 충분히 듣고 현안을 파악해 KBL이 나아갈 방향 설정을 마치면 다시 한 번 제 생각을 정식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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