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틸러슨 예산·인력·조직감축 무효화…'외교력 약화' 논란 가라앉을듯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국무부 인력 채용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외교력을 약화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전임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강행했던 '채용동결'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 1일 첫 출근을 한 신임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늘로 국무부의 채용동결을 해제한다"며 "국무부가 현 예산의 수준에 맞게 인력을 채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는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달성과 국무부의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직위들을 충원하는 여지를 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을 대표해 외교정책을 힘있게 실행할 수 있는 현장의 남녀 직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었던 틸러슨 전 장관의 '슬림화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조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이었던 틸러슨은 취임 초부터 국무부 조직이 최근 몇 년 동안 비대해졌다며 구조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곧바로 예산삭감, 조직 통폐합, 직원 구조조정이 따랐다.
국무부의 신규 채용은 지난해 1월부터 사실상 동결돼 신입 외무 공무원의 유입이 거의 멈춘 상태다. 수백 개에 달하는 국내외 국무부 직위들도 공석으로 남아 있다.
미 의회에서는 국무부의 이런 구조개편 작업이 외교력 약화는 물론 외교관들의 사기를 저하한다는 비판론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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