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투'의 서막?…여성 3명 "유명 로커에게 당했다"

입력 2018-05-16 11:43  

베트남 '미투'의 서막?…여성 3명 "유명 로커에게 당했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국에서 출발한 성폭력 피해고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베트남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인다고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가 16일 전했다.



최근 현지 무용수와 스타일리스트 등 여성 3명이 잇따라 유명 로커인 팜 아인 코아(33)에게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폭로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무용수 팜 릭(28)이었다.
릭은 지난 4월 말 "코아와 쇼 프로그램을 함께 했을 때 그가 당시 아마추어였던 내 몸을 만졌고, 밤에 혼자 있는 자신의 집에 연습하러 오라고 수차례 말했다"면서 관련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며칠 뒤 코아가 의혹을 전면부인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다른 무용수 응아 미(23)가 나섰다.
미는 코아가 자신을 희롱하면서 호텔이나 집으로 오라고 하는 등 릭에게 했던 것과 같은 짓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한 아티스트는 "4년 전 코아가 목과 어깨에 강제로 뽀뽀했다"면서 "그는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아는 지난 12일 "쇼비즈니스 환경에서 가까운 사람끼리 엉덩이를 툭 치는 것은 일반적인 것으로 직장에서 인사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해 비난을 자초했다.
이 때문에 코아는 지난 13일 베트남 최대 록 콘서트 게스트에서 빠졌고, 14일에는 유엔인구기금(UNFPA) 홍보대사직도 박탈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베트남 유력 일간 뚜오이쩨는 수습 여기자를 강간한 의혹을 받는 자사 TV 부문 대표의 사표를 수리하고 경찰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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