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차기총리 예약'안와르 석방…권좌 넘겨받을 듯

입력 2018-05-16 14:30  

'말레이 차기총리 예약'안와르 석방…권좌 넘겨받을 듯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마하티르 모하맛(93)에 이어 말레이시아의 차기 총리가 될 것이 확실시되는 현 여권의 실질적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71)이 16일 석방됐다.
어깨 수술을 받고 쿠알라룸푸르 시내 병원에 입원해 요양을 취하던 안와르는 이날 낮 석방돼 술탄 무하맛 5세 국왕을 알현했다.
안와르는 동성애 혐의로 2015년 징역 5년형이 확정돼 수감생활을 해 왔다.
그는 2000년대 들어 야권의 약진이 가시화하자 기존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해 왔다.
그의 석방일은 내달 8일이었지만, 지난 9일 치러진 총선에서 안와르 대신 야당연합 희망연대(PH)를 이끈 마하티르가 BN을 누르고 61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내면서 조기석방이 성사됐다.
마하티르 신임 말레이시아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안와르에게 총리직을 이양할 계획이다.
안와르는 국왕의 사면을 받았기 때문에 당장에라도 정계에 복귀할 수 있는 신분이지만, 일단은 보궐선거를 기다려 하원에 복귀한 뒤 총리직 이양 시기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선 안와르가 그의 부인이자 신정부의 부총리를 맡은 아지자 이스마일 인민정의당(PKR) 총재의 의원직을 넘겨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마하티르 총리는 이와 관련해 "1∼2년간 나라를 안정시킨 뒤 하야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여권에 두 명의 최고지도자가 양립하면서 내부 갈등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무슬림 청년 지도자 출신으로 1982년 마하티르 당시 총리에게 이끌려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에 입당한 안와르는 승승장구를 거듭해 1993년 부총리에 올랐다.
하지만 마하티르 총리의 오른팔이자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됐던 그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을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실각했고, 이후 부패·동성애 사범으로 몰려 잦은 옥고를 치러왔다.
안와르는 자신의 동성애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마하티르와 거의 20년 동안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등 적대적 관계를 이어왔으나, 작년 7월 정권교체를 목표로 극적인 화해를 이뤄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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