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홈런을 얻어맞거나 점수를 준 투수가 더그아웃에 돌아와 홧김에 글러브를 세게 던지는 장면은 야구에서 흔하다.
그러나 이 행동으로 어깨뼈가 탈구된 사례는 드물다.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완 셋업맨 카슨 스미스(29)는 15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벌인 경기에서 4-5로 뒤진 8회초 구원 등판했다가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우중월 솔로 아치를 맞았다.
실점의 자책감에서 그는 더그아웃에서 들어와 여느 투수들처럼 분을 이기지 못하고 글러브를 힘껏 내팽개쳤다.
그때 어깨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스미스는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 인터뷰에서 "어깨뼈가 아주 빨리 '들락거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보스턴 구단은 병원에서 어깨 탈구 소견을 들은 스미스를 16일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렸다.
문제는 '어깨 아탈구'(shoulder subluxation) 증상이 투수에겐 흔한 부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어깨 아탈구는 관절이 반복해서 부분적으로 탈구되는 증상이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보스턴 구단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스미스의 수술 여부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그는 MLB닷컴 인터뷰에서 "스미스가 16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포함한 광범위한 검진을 받았다"면서 "결과를 며칠 기다려야 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의사의 소견을 들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태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라며 수술 가능성도 있음을 암시했다.
스미스는 동료 투수와 캐치볼 연습을 할 때 글러브를 던지는 시늉을 반복적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전에서 홈런을 허용해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어깨 탈구는 처음 겪는 일로 매우 후회한다"고 자책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의 핵심 셋업맨으로 활약한 스미스는 올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77, 5홀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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