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한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과 협상 우선순위를 담은 이른바 '브렉시트 백서'를 다음달 공개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지난 15일 회의에서 100페이지 이상에 달하는 브렉시트 백서 발간을 승인했다.
백서는 다음달 28∼29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출간될 예정이다.
백서는 브렉시트 및 이후 EU와의 미래 관계 설정에 있어서 영국의 구체적인 입장을 담을 예정이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백서는 6월에 출간될 것이며,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발행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 3월 브렉시트 관련 세 번째 대국민 연설을 통해 EU와의 미래 관계와 관련한 큰 틀의 협상 전략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백서는 관세, 규제 불일치, 금융서비스는 물론 미래 안보 협력 관계에 이르기까지 브렉시트 이후 양측과 관련된 모든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영국은 백서를 토대로 EU와의 미래 무역관계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데이비스 장관은 그동안 EU의 입장이나 전략을 기다리기 보다는 영국이 확실한 의제를 먼저 설정하고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백서는 그러나 EU 관세동맹 탈퇴 이후 대안으로 합의된 '안전지대(backstop)'안에 관한 영국의 구체적인 입장을 담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에 합의하면서 양측 간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인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영국측에서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북아일랜드를 EU의 관세동맹 안에 두는 방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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