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축하 행사에 대표를 보낸 유럽연합(EU) 4개 국가에 항의 차원에서 주재 대사들을 소환했다고 AFP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헝가리와 체코,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등 4개국은 미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 전날인 13일 이스라엘 외무부에서 열린 축하연에 자국 대사들을 참석시켰다.
EU 회원국인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는 미국 대사관 이전을 국제사회의 룰을 깨는 것이라고 비판한 EU 성명에 동참하는 것도 거부했다.
특히 체코, 루마니아는 미국처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검토하는 등 EU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축하연에는 미국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헝가리를 비롯한 4개국 외 다른 나라들은 대표들을 보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는 미국의 대사관 이전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쏘면서 대응해 14∼15일 이틀간 60여 명이 숨지고 2천 800여 명이 다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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