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현대모비스[012330]의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이날 기관 회원들에게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AS 부품 사업 부문으로 분할해 모듈·AS 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반대를 권고한 주요 근거로 절차상의 문제를 들었다.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되는 사업 부문이 비상장 회사로 간주되면서 공정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분할 사업 부문을 시장에 상장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나서 현대글로비스[086280]와 합병해야 주주 권익을 제고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연구소는 "재상장 후 합병한다면 분할 부문을 비상장 법인화함에 따른 주주의 지위 변화(상장 주주에서 비상장 주주)가 나타나지 않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논란을 일으키는 수익가치 추정을 따로 할 필요도 없으며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인 총수 일가의 수혜 가능성을 불식하면서 공정하게 합병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자사주 소각, 최대주주의 1조원 자금 부담 등 주주환원을 위한 노력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계획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 또 다른 자문기관인 한국지배구조연구원도 조만간 찬반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의 의견은 현대모비스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의결권 행사 때 준거로 삼고 있다.
한편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주주들에게 분할·합병안에 찬성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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