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수원 감독 "간절한 게 뭔지 보여주려고 했다"

입력 2018-05-1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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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수원 감독 "간절한 게 뭔지 보여주려고 했다"
안방 승리로 ACL 8강 진출 성공…"휴식기에 부족한 부분 보완할 것"


(수원=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7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간절함'의 승리였다고 자평했다.
서 감독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후 "일단 정말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서 감독은 "불리한 상황에서 2차전을 준비하면서 코치진, 선수들과 '정말 간절한 게 뭔지 보여주자'고 얘기했다"며 "선수들도 미팅을 많이 하면서 준비했고 그런 모습들이 경기장에서 잘 보여졌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은 경기시간 80분이 넘도록 교체카드를 한 장도 쓰지 않고 선발 11명을 그대로 뛰게 했다.
경기가 그만큼 생각대로 잘 풀렸다는 방증이다.
서 감독은 "교체를 해야 하는데 어느 하나 교체할 선수가 안 보였다"며 "이렇게 힘든데 다들 열심히 뛰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두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견인한 김건희에 대해 서 감독은 "이번 시즌 초반에 경기에 많이 못 나갔고,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도 뭔가를 보여주지 못해 상당히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고, 좋은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이기면서 성장하는 건데 이런 아픔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근래에 계속 몸이 좋았다. 멘탈도 강해지면서 한 단계 올라서 U-23 대표팀에서도 분명히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찬 활약을 해준 조원희에 대해서도 "본받을 만한 선수"라며 "정말 준비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선 안 내보낼 수 없다"고 칭찬했다.
수원은 오는 2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경기 이후 월드컵 휴식기를 거쳐 8월에 AFC 챔피언스리그 8강을 치른다. 8강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 감독은 "시즌 초반 너무 힘든 스케줄을 소화해 왔는데 포항전이 끝나고 휴식기를 이용해 그동안 안 된 부분을 가다듬고 부족한 것을 보강해 ACL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쉽게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접게 된 김도훈 울산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선수들의 가치를 높일 기회가 줄어 아쉽다"면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K리그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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