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예외 적용 없는 한 11월까지 파르스 가스전 사업 중단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세계적인 정유업체 토탈(Total)이 미국의 이란 제재의 예외를 인정받지 못하면 이란의 가스전 프로젝트 역시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토탈은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의 핵합의 탈퇴로 이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사업(SP11)을 지속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이란 제재 예외를 인정받지 않는 한 토탈은 오는 11월 4일까지 파르스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모든 사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프랑스 최대 정유·에너지 기업인 토탈은 이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에 5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토탈은 작년 7월 이란과 48억 달러 규모의 사우스 파르스 11공구의 해상가스전 개발·생산 본계약을 맺었다. 는 핵합의 이행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서방 에너지 기업과 맺은 투자계약이다.
토탈은 자사의 이란 내 금융거래의 90% 이상이 미국의 제재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에 노출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토탈은 SP11 프로젝트에 투입한 비용이 현재까지 4천만 유로(500억원 상당)가 넘지 않고, 최근 사업 다각화를 이뤄 이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2016∼2022년 연 5%의 생산량 신장목표를 달성하는 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선언 이후 이란 내 유럽 기업 보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란이 핵 개발을 계속 동결할 경우 서방국가의 투자를 보장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이 가능하도록 긴밀히 협의 중이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