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미회담 목적은 검증가능·불가역적 비핵화…후퇴없다"(종합)

입력 2018-05-17 05:58   수정 2018-05-17 09:21

볼턴 "북미회담 목적은 검증가능·불가역적 비핵화…후퇴없다"(종합)

北의 리비아모델·CVID 비판·회담 재고 엄포에 "새로운 게 전혀 없다"
"과거 정부의 실수 안할 것…북한과 끝없는 대화에 빠져들지 않아"
북 담화서 자신 거명한 김계관 지목해 "문제 있는 인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이승우 특파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리비아식 해법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새로운 게 전혀 없다(nothing new)"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대북 정책을 지휘하는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이던 지난 2003년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비판했다가 북한으로부터 '흡혈귀', '인간쓰레기' 등의 원색적 비난을 받았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지만, 우리는 북한의 CVID라는 그 회담의 목적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과거처럼 여러 전술 공세를 펴더라도 '지체 없는 CVID'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목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면서 "따라서 그들이 그것(비핵화 동의)에서 후퇴한다면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핵무기 등을 테네시 오크리지로 신속하게 가져올 수 있지만, 핵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과거 정부들이 했던 실수들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점점 더 많은 보상 혜택을 요구하는 동안 북한과 끝없는 대화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자신을 직접 거명했던 김계관 북한 제1부상을 "문제 있는 인간(problematic figure)"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담화는 6자 회담에서 항상 '문제 있는 인물'이던 6자 회담 전문가, 김계관에 의해 발표됐다"면서 "이것은 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신호일 수 있는 반면에 회담 준비가 계속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는 낙관적인 동시에 현실적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제1부상은 담화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관리들은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니, '핵·미사일·생화학무기의 완전 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제1부상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 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지만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YNAPHOTO path='PYH2018051622360034000_P2.jpg' id='PYH20180516223600340' title='北, 한미훈련·리비아모델에 반발…'중국 변수' 작용 추측도' caption='(워싱턴DC AP=연합뉴스) 북한은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 취소한데 이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 등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 등에 반대를 표했다. 특히 김 부상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자체를 재고할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br>외교가에선 북한의 이런 돌변에 존 볼턴(사진) 미 안보보좌관의 리비아식 핵포기 반대 등과 함께 '중국 변수'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북한 측에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문제 제기 하도록 조언 했을 것이라는 관측. 사진은 지난 3월9일 일본 도쿄의 공중 TV 화면에 김정은과 트럼프의 얼굴이 비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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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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