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도의 따르겠다"…특정후보 지지 선언 안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우파 성향의 멕시코 대선 무소속 후보가 16일(현지시간) 중도 사퇴했다.
마르가리타 사발라 후보는 이날 현지 텔레비사 방송과의 녹화 인터뷰에서 "정치적 도의에 따라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지지자들이 다른 후보를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로써 오는 7월 1일 치러질 멕시코 대선은 지지율 선두를 줄곧 유지하는 중도 좌파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당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을 포함한 4파전으로 압축됐다.
사발라 캠프가 현재의 낮은 지지율로는 대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콘술타 미토프스키가 전날 공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사발라의 지지율은 2.7%로 5명의 대선 후보 가운데 꼴찌였다.
사발라는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펠리페 칼데론의 부인이다.
사발라는 지난해 10월 중도 좌파 민주혁명당(PRD)과 공동대선 후보 추대를 모색한 지도부가 반민주적이라며 중도우파 국민행동당(PAN)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사발라가 대선 포기를 공표하자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사발라의 대선 도전 철회가 친기업적인 후보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발라를 지지하던 중도 우파 성향의 지지자들이 PAN 대표 출신으로 좌우 야당 연정 후보인 리카르도 아나야에게 자연스럽게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나야 후보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발라를 가리켜 '원칙을 지닌 용감한 여성'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사발라의 측근인 호르헤 과하르도 전 주 중국 멕시코 대사는 "사발라가 대선 레이스를 이어가는 다른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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