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세 전 기자회견서 밝혀…"제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북미정상회담과 유사한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남부 볼리바르 시에서 대선 유세를 하기 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과 미국 간의 정상회담 진행과정이 워싱턴 DC와 카라카스 간의 화해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다만,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에 조성된 긴장이 북미 간 형성된 긴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우리는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과의 대화는) 전 세계에 관용, 대화, 차이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모범사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오는 20일 주요 야당의 불참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 속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YNAPHOTO path='PYH2018051716310034000_P2.jpg' id='PYH20180517163100340' title='마두로, 트럼프에 "우리도 북미정상회담 같은 대화하자"' caption='(차랄라베 AFP=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국과 베네수엘라도 북미정상회담과 유사한 대화를 하자고 제의했다. <br>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미국 간의 정상회담 진행과정이 워싱턴DC와 카라카스 간의 화해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평양과의 대화는) 전 세계에 관용, 대화, 차이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모범사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주요 야당의 불참과 국제사회의 반대 속에 오는 20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15일 차랄라베에서 유세하는 장면.
lcs@yna.co.kr' />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인테르라세스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7%로 가장 높았고, 야권 후보인 엔리 팔콘 전 라라 주지사가 34%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대선을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규정하고 마두로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해 잇따라 제재를 가했다.
이와 관련, 마두로 대통령은 "존엄, 존경, 대화로 미국과의 갈등을 풀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민주적인 국가다. 자주 국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전 은행가들의 강력한 로비를 규탄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미국이라는) 제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최근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화 가치 하락을 획책했다는 이유로 최대 민간은행을 강제로 인수하고 임원 11명을 체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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