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조던, 역대 신인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 놓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현역 선수로 뛰며 시카고 불스의 6번 우승을 이끌었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5·미국)이 구단주로서는 영 수완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최근 조던에 대해 '그가 최고의 선수였을지는 몰라도, 구단주로서는 최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16일(한국시간) 열린 2018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순번 추첨을 앞두고 조던이 구단주로서 참가한 역대 신인드래프트 결과를 돌아보는 기사였다.
USA투데이는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를 놓고 역대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는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구단주로서 조던은 제임스 돌런과 비교된다'고 평가했다.
조던은 현재 샬럿 호니츠 구단주, 돌런은 뉴욕 닉스 구단주를 각각 맡고 있다.
이 매체는 "선수로 에어 조던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조던은 구단주로서는 '에러(err) 조던'"이라고 혹평했다.
샬럿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에서 36승 46패를 기록, 30개 구단 가운데 20위에 머물렀다.
16일 열린 드래프트 순번 추첨에서 샬럿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을 확률이 0.8%, 3순위 이내 지명권을 획득할 확률이 2.9%가 있었지만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샬럿은 일단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 지명권을 얻었는데 이는 2017-2018시즌 11번째로 안 좋은 성적을 낸 팀으로서는 적당한 순번을 얻은 셈이다.
조던은 2006년 샬럿 구단 지분을 처음 사들였고, 2010년부터 최대 주주가 됐다.
2006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샬럿은 11차례의 로터리 픽(플레이오프 탈락 팀에 돌아가는 상위 14번까지 지명권)을 얻었지만 이 가운데 올스타급으로 성장한 선수는 켐바 워커 한 명에 불과하다.
조던의 신인드래프트 지명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는 역시 2001년이다.
당시 조던이 사장이던 워싱턴 위저즈는 콰미 브라운이라는 선수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지만 브라운은 NBA 통산 6.6점에 5.5리바운드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2013년을 끝으로 NBA 무대에서 사라졌다.
USA투데이는 "워싱턴이 샬럿과 다른 점은 조던을 해고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던이 샬럿에서 지명한 마이클 키드 길크라이스트, 코디 젤러, 프랭크 카민스키 등을 열거하면서 이때 이들에 앞서 샬럿이 뽑을 수 있었던 선수들이 브랜던 로이, 데이미언 릴라드, 야니스 아데토쿤보 등 올스타급이었다고 아쉬워했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유일한 올스타급 선수 지명 사례인 워커를 뽑았지만 이것도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것이 USA투데이의 평가다.
워커를 9순위로 지명했는데 그에 앞서 7순위로 선발한 비스맥 비욤보는 경기당 2.2점에 그쳤고 역시 클레이 톰프슨, 카와이 레너드, 지미 버틀러 등을 지나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뉴욕의 구단주 돌런은 2015년 4순위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커 나갈 가능성이 보이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선발해 조던과 대비를 보였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제임스 보레고 샌안토니오 스퍼스 코치를 새 감독에 임명한 샬럿이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올해 NBA 신인드래프트는 6월 22일 뉴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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