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 "롄샹, 미국 기업 지원했다" 문제 제기
(서울 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IT기업인 롄샹(聯想·레노보)이 애국주의 논쟁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17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롄샹 창업자인 류촨즈(柳傳志)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양위안칭(楊原慶), 롄샹홀딩스 총재 주리난(朱立南)은 연명 공개서한에서 '5G투표' 당시 자국 기업인 화웨이(華爲)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5G투표'는 2016년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가 5세대(5G) 통신표준을 결정하기 위한 시행한 표결행위다.
당시 롄샹은 자국 기업인 화웨이가 아닌 미국의 퀄컴을 지원했다고 중국 네티즌들이 뒤늦게 문제를 삼은 것이다.
류 회장은 공개서한에서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과 통화했으며 런 회장이 롄샹의 투표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기업이 단결해야 하고 이간질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데 두 사람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류 회장은 밝혔다.
롄샹은 당시 1차 투표에서 자사의 기술과 보유 특허 등을 감안해 퀄컴의 코딩기술인 LDPC안을 선택했지만 나중에 화웨이의 폴라(Polar)안을 지지했다.
2년이 지난 5세대 통신표준 표결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뒤늦게 문제가 된 것은 미중간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2위의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中興>통신)는 최근 미국 상무부로부터 이란과 불법거래한 혐의로 7년간 반도체 등 첨단제품 수입을 금지당하면서 존립의 기로에 서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 당시 투표행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롄샹은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고 매체와 공중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화웨이도 웹사이트를 통해 롄샹을 지원했다. 화웨이는 롄샹과 계열사인 모토로라의 폴라안 지지에 감사하며 앞으로 5세대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롄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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