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안전" 인천공항 항행안전시설 15만시간 무사고 운영

입력 2018-05-17 15:35  

"하늘길 안전" 인천공항 항행안전시설 15만시간 무사고 운영
국토부 특별비행 점검…인천공항서 기념행사도


(영종도=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계기착륙시설(ILS)로부터 신호가 들어옵니다. 이제 오토 파일럿 모드(자동 이착륙)로 전환합니다."
17일 오후 1시 12분께 자욱한 비구름을 뚫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활주로에 6인승 소형 제트 비행기가 착륙했다.
이날 서울과 인천은 구름이 잔뜩 낀 가운데 간헐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가시거리가 좋지 않았지만, 항행안전시설점검 비행기는 무사히 활주로에 안착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인천공항 항행안전시설 15만 시간 무중단·무사고 기록을 기념해 항행안전시설 특별점검 비행 행사를 했다.
항행안전시설은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항공기의 활주로 접근 위치·착륙 각도 등 필수정보를 항공기로 전송하는 시설을 뜻한다. 항공기를 위한 일종의 등대인 셈이다.
전국적으로 약 2천400여 대의 항행안전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인천공항은 레이더, 항공통신, 계기 착륙시설, 항공등화시설 등 44종, 1천여 대의 항행안전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항행안전시설 점검 비행기는 이날 오후 12시 42분께 김포공항에서 이륙해 안양과 수원 상공을 지나 인천공항까지 약 48㎞ 거리를 비행하며 항행안전시설로부터 제대로 신호가 들어오는지 점검하고 들어온 신호가 정확한지 분석했다.
이 비행기에 장착된 비행검사장치 모니터에는 항행안전시설로부터 들어오는 비행기의 위치와 속도, 고도, 방위 등에 관한 정보가 표시됐다.
국토부 서울지방항공청 이희석 비행검사관은 "오늘처럼 비가 오고 날이 궂어도 ILS로부터 정확한 신호만 들어오면 자동으로 랜딩(착륙)이 가능하다"며 "항행안전시설 점검 비행을 통해 항행안전시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항행안전시설이 안내하는 비행절차가 유효한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공기가 목적지로부터 16㎞ 반경에 들어서면 ILS로부터 안전한 항로와 착륙각 등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며 이 정보를 받은 비행기는 기장의 조정 없이도 자동으로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다.

국토부는 국제기준에 따라 검사관과 점검 비행기를 이용한 항행안전시설 정기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점검 비행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희석 비행검사관은 "항행안전시설 점검을 위해 총 2대의 점검 비행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최소 6개월에 한 번 점검 비행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으로 인천공항은 항행안전시설 15만 시간 무중단·무사고 기록을 세웠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29일 개항 이후 이달 9일 자정까지 15만 시간(약 17년 2개월) 동안 단 한 차례의 안전사고도 없이 항행안전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고 제공하는 기록을 썼다.
또 인천공항은 2003년 아시아 최초로 활주로 최고 운영등급(CAT-IIIb)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고 운영등급은 안개 등 악천후 시정에서도 계기 착륙이 가능한 활주로에 부여한다. 이 등급에서는 가시거리가 불과 75m에 불과해도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이날 인천공항에서는 항행안전시설 15만 시간 무중단·무사고 기록 달성을 기념해 축하행사도 열렸다.
공사 정일영 사장은 "항행안전시스템의 무중단 운영에 힘입어,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단 한 차례의 사고 없이 안정적 운영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항행안전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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