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기간·규모 이견 못 좁혀…"내일 다시 합의 시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보경 설승은 기자 =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17일 드루킹 특검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 동시처리를 하루 앞두고 막바지 추가 협상에 나섰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자유한국당 윤재옥, 바른미래당 오신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다음 날 처리키로 합의한 특검과 추경의 세부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여전히 특검의 활동 기간과 규모 등을 놓고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1시간 10여 분간 진행된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분이 바라는 답변을 들고 왔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원내수석부대표도 "협상이라는 게 양보가 필요한데 여전히 (입장차가) 팽팽하다"며 "바른미래당 입장에선 절충점을 찾으려고 했으나 그렇게 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했다.
광주 출장차 먼저 자리를 뜬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추경 논의는 아예 못 했다"며 "특검 수사기간과 규모를 놓고 전혀 합의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이날 교환한 의견을 바탕으로 각 당 내부에서 다시 조율을 거친 뒤 특검·추경 동시처리 예정일인 18일 다시 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석 선에서 결론을 내리기 곤란한 사안도 있었다"며 "당에서 더 상의하고 의견을 수렴해 내일 다시 합의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추경 동시처리에 합의해 놓고 또 결렬돼 국회 정상화가 깨지면 국민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전날 오전에도 국회에서 만나 특검 및 추경과 관련한 이견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소득을 내지 못했다. 평화당 소속인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추경안 연기 처리 요구차 국회의장실을 방문하느라 전날 회동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여야 원내대표들 역시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만찬 회동을 했지만 '특검·추경 동시처리' 합의 방침만 재확인했을 뿐 큰 진전은 보지 못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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