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춤은 가장 배우기 쉬운 민족무용"

입력 2018-05-17 16:21  

"북한춤은 가장 배우기 쉬운 민족무용"
현대무용가 안은미, 다음달 서울 공연하고 내년엔 파리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춤은 정치적이지 않습니다. 언어가 없어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요. 경계선 없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 힘이 제가 계속 춤을 추는 이유입니다."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화한 북한춤이 서울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 1~3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안은미의 북한춤'은 현대 무용가 안은미가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춤에 접근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전통 공연예술 확장 실험 시리즈 '문밖의 사람들-門外漢'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안은미는 1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진 북한무용을 재조명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막연한 궁금증 혹은 호기심 대상으로 남아있는 북한춤을 탐구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포용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를 틈타 마련된 '반짝 공연'이 아닐까 하겠지만, 안은미가 이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은 수년 전부터다.
"북한춤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는 몇 년 전부터 솟구쳐 올랐는데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어요. 일단 북한에 가서 볼 수가 없잖아요. 남한에서 볼 수 있는 북한춤이란 (한국 신무용 개척자인) 최승희 선생의 레퍼토리를 재연하는 수준이 전부였으니까요. 북한춤을 어떻게, 어디까지 연구할 수 있는 것인지 변호사에게 자문까지 받아가며 준비했어요."
안은미는 유튜브에서 검색되는 다양한 북한춤과 최승희가 남긴 무보집 '조선민족무용기본'(1958) 등을 통해 북한춤 기본 동작들을 익혔다. 북한에서 정식 춤 교육을 받은 재일 무용가 성애순 씨를 초청해 기본 동작들을 직접 배우기도 했다.
안은미는 "호흡을 땅으로 내려야 하는 우리 전통무용과 달리 북한무용은 척추가 서 있고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다르다"며 "그러나 자진 굿거리, 자진 휘모리 등 장단이나 안무 구성방식 등에서는 유사한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춤의 기본동작에 대해 "세계 민족 무용 중 가장 배우기 쉬운 춤일 것"이라며 "너무 간단한 거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무엇이든 다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개방적"이라고 소개했다.
음악으로는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이 활용되기도 하지만 저작권 등의 문제로 작곡가 장영규의 창작음악이 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내년 2월 프랑스 파리의 유명 극장 '떼아트르 드 라 빌'에서도 공연된다.
그는 최근 이 극장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상주예술가로 선정됐는데, 상주예술가로서 첫 번째 선보이는 작품이 이 북한춤이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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