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도 지문이…유지문법으로 기름 유출 뺑소니 선박 적발

기름에도 지문이…유지문법으로 기름 유출 뺑소니 선박 적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해경이 기름 유출 선박을 '유지문법(油指紋法)'을 이용해 적발했다.
유지문은 사람의 지문처럼 기름이 함유한 탄화수소 등을 정밀 분석하면 그래프 상으로 고유한 특성을 보이는 것을 지칭한다.

부산해양경찰서는 해양환경 관리법 위반 혐의로 예인선 S호 기관장 박모(6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씨는 이달 12일 오전 부산 영도구 영도대교 인근 해상에서 기름 20ℓ를 유출한 뒤 조치 없이 해상을 벗어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영도대교 아래 기름이 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방제 작업을 완료한 뒤 인근 선박 35척을 대상으로 선박 내 기름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예인선 S호의 폐수가 해상에 유출된 기름과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정밀검사와 조사를 통해 S호 기관장이 폐유를 유출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 씨는 해경에서 "기름을 폐유통에 옮겨 담는 과정에 미끄러져 갑판으로 기름이 유출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사람도 지문이 있듯이 기름도 배의 특성에 따라 성질이 바뀌기 때문에 유지문법을 이용하면 기름을 유출하고 도망간 선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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