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NGO, 유럽 49개국의 성소수자 입법과 정책 평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에서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 소수자들(LGBT)에게 가장 우호적인 나라는 몰타이고, 가장 비우호적인 나라는 아제르바이잔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비정부기구(NGO)인 '일가유럽(Ilga-Europe)'이 17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발간한 '레인보우 유럽 서베이' 연례보고서에서 유럽 49개국의 성 소수자에 대한 법과 정책을 살펴본 조사에서 몰타가 91%로 가장 상위권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몰타는 동성간 결혼을 이성간 결혼과 동등하게 인정하고, 여권(passport)을 성(gender) 중립적으로 만드는 입법안을 통과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몰타에 이어 벨기에(79%), 노르웨이(78%), 핀란드(73%), 프랑스·영국(각 73%) 등도 상위에 올랐다.
반면에 아제르바이잔은 5%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고, 아르메니아(7%), 터키(9%), 러시아(11%) 등 동유럽과 남유럽 국가들이 성 소수자들에 대해 비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 단체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경찰은 수도 바쿠에서 동성연애자 남성들을 체포하고 구타했으며 강제적인 의학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터키는 지난 2016년 7월 발생했던 실패한 쿠데타 이후 시민단체에 대한 검거과정에 성 소수자 옹호자들도 투옥했고,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성 소수자들의 행진에 고무 탄환 총을 발사했다.
폴란드에서는 성 소수자들이 계속해서 차별을 당하고 있고, 성 소수자들에 대한 육체 공격도 벌어지고 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포퓰리즘과 민족우선주의와 같은 트렌드가 단순히 정치적 유행어가 아니라 유럽에 있는 성 소수자들의 삶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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