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퇴직 경찰관이 주요 대상…전문가들 보복살해 의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경찰이 괴한들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치안행정 실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리우 시 남부 보타포구 지역에서 30대 경찰관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올해 들어 피살된 경찰관은 50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경찰관은 강도 사건 현장에 출동해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 등에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피살된 경찰관 50명 가운데 32명은 비번 상태에서 변을 당했고, 5명은 퇴직 경찰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보복살해를 의심하고 있다.
리우 시 일대에서는 지난해에도 134명의 경찰관이 살해됐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리우 시의 공공치안 확보를 이유로 지난 2월 중순 군병력을 투입했다.
군은 지금까지 10여 개 빈민가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하고 있으나 총격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치안불안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20대 남성이 검문검색을 위해 쳐놓은 바리케이드 앞에서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나다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리우 시에 군 병력이 투입된 이후 군인의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리우 시는 브라질의 27개 주도(州都) 가운데 폭력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시다. 지난 2016년 살인 사건 사망자는 1천446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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