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고군분투 SBS '스위치' 7.0%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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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섬처럼 떨어진 인간 사이를 서로에 대한 연민과 이해가 다리처럼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20분 방송된 tvN '나의 아저씨' 마지막회 시청률은 7.4%(유료가구)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경찰에 자수해 도준영(김영민 분)과 수사를 받는 이지안(이지은 분)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동훈(이선균 분)과 강윤희(이지아 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지만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손숙 분)가 세상을 떠나면서 지안은 또 홀로 남는다. 그의 곁을 후계동 사람들이 지킨다.
처음에는 제목이 '나의 아저씨'인 탓에 박동훈과 이지안의 18살 차(극중에서는 24살 차) 로맨스를 그린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박동훈과 이지안 사이를 로맨스 대신 연민과 이해가 채웠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더 여유롭거나 덜 괴롭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에 모두 아픔이 있기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나의 아저씨'는 던져줬다.
40대 남자 부장이든 20대 여성 손녀 가장이든 모두 각자 짐을 지지만, 오히려 그 짐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동훈이 '편안함에 이르렀나?'라고 묻자 '네'라고 대답하는 지안의 말처럼 섬처럼 남들과 떨어져 있던 이지안이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고 성장하면서 시청자들 마음도 함께 편안해졌다.
박동훈네 3형제의 케미도 호평을 받았다.
박기훈(송새벽 분)이 '아무도 안 볼 때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리고 싶은 게 가족'이라고 말은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함께 걱정하고 힘이 되는 형제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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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비판도 가능하다.
'휴먼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24시간 사생활을 도청하는 것과 초반 이광일(장기용 분)이 이지안을 때리는 장면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지적된 문제였다.
박동훈에 이입해 이 드라마에 빠져든 아저씨도 많다. 어딘가에 이지안처럼 '박동훈을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하는 20대 여성이 있을 것 같은 판타지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40대 부장이 남성이어야 하고 20대 비정규직 직원은 여성이어야 하는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고위직에 남성이 더 많은 현실을 반영한 부분도 있지만, 연민을 베푸는 것도 남성, 그럴 위치에 있는 것도 남성이라는 고정관념을 재생산한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둘 사이를 부적절한 로맨스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40대 남자 부장이 20대 비정규직 여직원을 '어떻게 해 보려는 의도' 없이 순수하게 연민과 이해로만 대한다는 설정이 가장 판타지다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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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수목극 '스위치'는 6.7~7.0% 시청률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백준수(장근석)-사도찬(장근석)-오하라(한예리)가 합심해 금태웅(정웅인)이 사형 선고를 받게 하는 모습이 담겼다.
'스위치'는 한류스타 장근석의 1인 2역 도전으로 시작부터 관심을 끌었다.
장근석은 매사에 냉정하고 진중한 검사 백준수와 능청스러운 사기꾼 사도찬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기대치를 충족할 만큼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백준수와 사도찬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같은 인물인데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는 평도 따랐다.
그러나 '스위치'에는 장근석의 고군분투를 보는 것 이상의 매력이 부족했다.
백준수와 사도찬이 절묘한 시점에 서로 위치를 '스위치'해가며 악당 금태웅의 숨통을 조여가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었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초반만큼의 강렬함을 주지 못했다.
완전한 악인으로 그린 금태웅 역시 캐릭터에 입체감이 부족해 전형적인 느낌을 줬다.
사회 부조리를 다루면서도 젊은 배우들을 주축으로 내세워 경쾌한 느낌을 주려고 시도한 점은 좋았지만, 매회 다른 에피소드가 빠르게 펼쳐지면서 시청자가 쉽게 집중하기 어려웠던 한계가 있었다. 시청률도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6~7%대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전날 KBS 2TV '슈츠'는 7.4%, MBC TV '이리와 안아줘'는 3.8~4.4%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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