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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얼음이 어는 과정에서 요오드 물질이 활성화돼 오염 물질의 독성을 빠르게 제거하는 현상이 국내 연구기관에 의해 발견됐다.
극지연구소는 18일 한림대학교,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체코 마사릭대학교와 구성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얼음 결정 생성 과정에서 과요오드산염의 화학반응 속도가 빨라지는 동결 활성화 작용으로 인해 유기오염물질의 독성이 감소하는 현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는 '화학반응은 저온에서 느리게 일어난다'는 상식과 반대되는 현상으로, 오염물 분해에 사용되는 요오드 물질, 과요오드산염의 새로운 활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극지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얼음이 얼 때 결정들 사이에 완전히 얼지 않는 영역 내에 과요오드산염 이온과 수소 이온의 농도가 수십만 배로 높아지면서 화학 반응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점을 확인했다.
아울러 겨울철 강원도의 실제 자연 환경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도 얼음이 얼 때 유기 오염 물질이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국내 특허출원을 완료하였으며, 환경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5월호에도 게재됐다.
김기태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극지방 얼음이 전 지구적 자연 정화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와 새로운 오염물 제거 시스템 개발에 대해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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