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8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며 향후 북미관계에 대한 그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홈페이지 '메아리' 코너에 게재한 '볼턴의 정체'라는 글에서 "(볼턴 보좌관이) 일정한 논리나 뚜렷한 이념이 아니라 단순한 사고, 인종주의, 협애한 '미국 제일주의'에 따라 움직이는 자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볼턴 보좌관을 비난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최근 담화를 거론하며 "오랫동안 조미(북미)관계를 제일선에서 다루어 온 경험이 매우 풍부하고 미국을 잘 아는 외교관의 발언인 만큼 무게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측이 볼턴 보좌관을 과거 '인간쓰레기' 등으로 맹비난한 것을 들며 "그가 내내 조선(북한)의 최고 영도자와 체제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 중상과 악담을 늘어놓으며 조미관계 진전을 집요하게 방해해온 전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볼턴이) 리비아식 해법(선 핵포기, 후 보상),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CVID), 핵무기의 미국(테네시주)에로의 반출에다 생화학무기 폐기까지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 해체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초강경 압박 공세에서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이 국무부 차관 등을 지냈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북미협상 일선에서 활동한 김계관 제1부상은 지난 16일 담화에서 그를 직접 겨냥해 '사이비 우국지사' 등으로 비난한 바 있다.
조선신보의 이번 글 또한 강경한 대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온 볼턴 보좌관 개인에 대해 북측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는 취지로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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