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8일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통보에 이은 잇단 강경 발언과 관련, 정부를 향해 "북한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을 압박,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북한의 전략이라는 게 이들 정당의 판단으로, 문재인 정부가 분명한 비핵화 입장을 견지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미국의 분명한 북핵폐기 입장에 당황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려는 속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수십 년 동안 핵 협상에서 자주 구사해 온 전형적 수법"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노골적으로 압박해 김정은 편에 서라는 새로운 전법이 추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뻔히 속 보이는 전법에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소극적 태도는 큰 문제"라며 "정부는 북핵폐기를 끝까지 관철하려는 결기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옹호해달라는 생트집 내지 존재감 부각 작전으로, 씁쓸하다"며 "역시 북한은 정상국가는 아니다"라고 평했다.
박 공동대표는 "남한을 이용해 한반도 비핵화의 주도권 등 실속을 챙기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며 "그렇다고 북미정상회담이 파기까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권성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남남갈등 유발이나 남한 측의 빗장을 자꾸 풀게 하려는 전략"이라며 "정부는 북한에 끌려다니지 말고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로 이 문제를 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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