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은 탈레반의 아프간 공격 비판 트윗에 이 논쟁 인용했다 '뭇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로럴'(Laurel) 대 '야니'(Yanny) 논쟁에 백악관이 가세해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이 논쟁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 중인 한 음성파일을 들은 전 세계인들의 반응이 "로럴로 들린다"와 "야니로 들린다"로 첨예하게 갈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을 보면 백악관 참모들도 '로럴파'와 '야니파'로 양분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보좌관은 웃으면서 "너무나도 분명히 로럴"이라고 단언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야니라고 한 사람은 누구?"라고 되물었다.
켈리앤 콘웨이 선임고문은 "로럴이 맞다"면서도 "만약 내가 그러기를 원한다면 나는 야니로 바꿀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서라면 진실을 굽힐 수 있다는 식으로 농담을 했다.
반면 머세이디스 슐랩 전략커뮤니케이션국장은 "야니는 승리자, 로럴은 패배자"라고 반박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도 "야니"라고 답했다.
이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었다.
정장 차림에 무표정한 얼굴로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코브피피(covfefe)라고 들린다"고 말했다. '코브피피'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새벽 트위터에 적은 "계속되는 부정적인 언론 코브피피에도 불구하고"라는 문장에 포함된 오타로, 무엇을 잘못 적은 것인지 한 번도 해명한 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을 리트윗하며 자신의 자기비하식 유머를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논쟁에 열중하다가 부적절한 SNS로 질타를 받은 곳도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최대 25명의 정부군을 숨지게 한 탈레반의 공격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리면서 이 논쟁을 인용했다.
미 공군은 트위터에 "아프가니스탄 파라시(市)의 탈레반 군은 우리의 A-10 지상공격기로부터 귀를 찢는 개틀링건 소리보다는 '야니 또는 로럴' 음성파일을 듣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일자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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