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액 24%·은행 예금 20%가 고령자 자금
보험상품 가입 비중은 낮아…"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전체 금융산업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19일 금융감독원의 고령화 대응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고령화 진전에 따른 금융부문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펀드 판매액 99조9천억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6%(23조5천억원)였다. 2016년(17.3%)보다 6.2%포인트나 오른 규모다.
특히 고령자의 파생결합증권 투자금액은 18조6천억원으로 전체 개인 투자자 투자금액의 30.1%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13.8%)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주식 투자도 많이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수에서 60대 이상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수 비중은 26.7%로 50대(33.2%)와 40대(27.6%) 다음으로 높았다.
다만 주식 거래를 활발하게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인주주의 주식 거래 금액은 3천100조원이었는데, 이 중 고령자 비중은 8.1%(252조원)였다.
전체 거래액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8.7%에서 2015년 7.7%, 2016년 7.2%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8%대로 회복했다.
고령자는 은행 예금 비중도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령자가 보유한 은행 예금 잔액은 125조5천억원으로, 전체 은행 예금의 20.8%를 기록했다.
국내 고령자의 예금 잔액은 2012년 말에는 94조1천억원이었지만 5년 만에 33.4%가 늘었다.
반면 보험상품에서 고령자의 가입 비율은 저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험상품별 고령자 가입 비중은 대부분 7% 미만이었다. 고령자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또 고령자의 은행 대출은 52조2천억원으로 전체 은행 대출의 7.9%였다.
담보대출이 35조5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대출(9조4천억원), 보증대출(7조3천억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중장기 자산관리 상품 판매가 확대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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