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협회, 대한체육회 가입 두고 막바지 조율…국민청원도 다수 등장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올해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 6개 종목이 선정됐지만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 대표팀의 출전 여부가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e스포츠협회와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 국가대표팀을 파견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이번에 시범종목으로 채택한 e스포츠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2, 아레나 오브 발러(펜타스톰), 클래시 로얄, 프로 에볼루션 사커(위닝일레븐) 2018, 하스스톤 등 6개 종목이다.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조직위원회에 이달 말까지 출전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e스포츠협회는 아직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가 아니라는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e스포츠협회는 2015년 대한체육회 준가맹단체가 됐지만, 통합 체육회 출범 과정에서 회원사 자격 기준이 강화되면서 작년 자격을 상실했다.
협회는 국가대표 파견을 위해 대한체육회 재가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아시안게임 종목에 채택된 경우 최소한 1개 시도체육회에 가입되면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가 될 수 있지만 협회의 시도체육회 가입 시도는 여러 차례 무산됐다.
체육회 관계자는 "e스포츠협회에 1년 전부터 시도체육회 가입을 안내했지만 협회 측에서 저변 확대에 소홀했던 것 같다"면서 "협회가 시도체육회에 가입만 된다면 이른 시일 내 대한체육회 가입을 승인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여전히 일부 시도체육회 가입을 시도 중이지만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체육회와 협회는 시범종목인 만큼 대한체육회에 가입돼 있지 않더라도 선수가 출전할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공문을 아시아 e스포츠연맹에 보냈다.
협회는 일단 국가대표팀이 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6개 종목 대표팀 감독과 출전선수 선발 작업에 돌입했다. 각 종목의 특성에 따라 선발 방식에 차이를 두고 있다.
업계는 시범종목 선정이 e스포츠는 물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화하고 초대형 행사에 참여하면 게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e스포츠의 종주국인 만큼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경우 메달도 많이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청와대 게시판에도 아시안게임에 한국 e스포츠 팀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원이 십여 건 넘게 올라오고 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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