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탈퇴 조항은 빠져…총리 후보 인선 막바지 조율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이 18일(현지시간) 공동 정부의 국정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고, 타결안을 공개했다.
연정협상을 이끌어 온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는 "오늘 우리는 '변혁의 정부를 위한 계약'을 완결지었다"며 "(총선 후)치열한 70일을 보낸 뒤 마침내 선거 유세에서 약속한 것들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4일 치러진 총선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 분위기 속에 32%가 넘는 표를 얻어 창당 9년 만에 이탈리아 최대 정당으로 약진한 오성운동은 극우 정당 동맹과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연정 협상을 벌여왔다.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은 3월 총선에서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17%를 웃도는 득표율로 우파 정당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 정당의 국정운영 계획에는 예상대로 대규모 재정 지출, 유럽연합(EU)과의 주요 협정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는 공약이 담겨 이탈리아 새 정부 출범 시 EU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가 집중됐던 유로화 탈퇴, 막대한 국가 채무 탕감은 최종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새 정부의 총리 후보가 누구인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디 마이오 대표와 살비니 대표는 총리 후보 인선을 놓고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고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디 마이오 대표, 살비니 대표가 아닌 제3의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성운동과 동맹은 이번 주말 동안 연정 최종 협상안을 당원들의 투표에 부쳐 추인을 받는 절차를 거친 뒤, 총리 임명에 대한 최종 권한을 지닌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오는 21일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두 정당의 정부 구성을 승인하면, 이탈리아는 약 11주 간의 무정부 상태에 마침표를 찍고 이르면 내주 안으로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부를 출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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