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대선캠프에 간첩 투입"…러 내통설 막판공방 치열(종합)

입력 2018-05-19 11:50  

트럼프 "FBI, 대선캠프에 간첩 투입"…러 내통설 막판공방 치열(종합)
"정말 나쁜짓·최대 정치스캔들" vs "고문 접촉 사실이나 정당한 정보수집"
'정보원 공개' 두고 찬반논쟁…트럼프, 힐러리 비리의혹 수사도 촉구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캠프에 첩자를 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상 최대의 정치 스캔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말로 최소한 1명의 FBI 직원이 정치적 목적으로 나의 대선 캠프에 투입됐다는 보도들이 있다"면서 "이 일은 매우 일찌감치, 그리고 러시아 날조가 '뜨겁게 관심받는' 가짜 뉴스 기사가 되기 오래 전부터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사상 최대의 정치적 스캔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 "분명히 법무부가 트럼프 캠프에 첩자를 심었다. 이런 일은 이전에 결코 일어난 적이 없고 그들(법무부)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트럼프에게 거짓으로 뒤집어 씌우려고 나섰다"는 폭스비즈니스 뉴스 앵커 데이비드 애스먼의 주장을 직접 인용하면서 "정말로 나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워싱턴 기득권의 오물(Washington swamp)'에 오염되지 않은 정치 신인인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법무부와 FBI 고위관료들로 이뤄진 반개혁 세력 '딥 스테이트'가 방해하고자 '러시아 스캔들'을 조작했다는 평소 주장을 이번 기회에 정치쟁점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실제 FBI 요원들이 캠프 고문 2명과 얘기하도록 정보원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선거운동 기간 이들 보좌관이 러시아와 관련해 '수상한 접선'을 했다는 증거를 FBI가 입수한 뒤였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그 정보원은 러시아 내통설 수사가 시작된 지 1개월여 후인 2016년 9월 영국 런던에서 캠프 고문이던 조지 파파도풀로스와 며칠간 음주와 식사를 함께 하며 러시아의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의혹을 캐물었다.
해당 정보원은 2016년 9월까지 단기간 캠프 고문으로 활동한 카터 페이지와도 이메일을 교환하고 워싱턴DC에서 수차례 만났다.
NYT는 파파도풀로스와 페이지가 러시아 내통설과 관련한 FBI의 내사를 받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 정보원이 과연 누구였느냐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진영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수사관들이 권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은 해당 정보원의 신상 자료를 법무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사법 관리들은 자료를 넘기면 정보원의 익명성과 안전을해친다며 제출을 거부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우리가 인적 정보원을보호하지 못하는 날은 바로 미국인들이 덜 안전해지기 시작하는 날"이라고 항변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정보원을 까발리면 정보원들 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의 삶이 위험해진다"며 "정보원이 사라지면 정보기관들이 우리를 해치려고 하는 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게 훨씬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를 저해할 목적으로 의원들이 자기 권한을 이용해 FBI 정보원의 신원을 알아내는 것은 무책임하고, 최악에는 불법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간첩을 보냈다는 '딥 스테이트'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측과도 연관돼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함께 '딥 스테이트'의 일원으로 지목하며 해고했던 제임스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과 클린턴 전 후보의 유착설도 조속히 수사하라고촉구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명예를 더럽힌 FBI 관리 앤드루 매케이브를 버지니아 주(州)의 사기꾼 힐러리 측 민주당원들로부터 70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수사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그들(민주당원)은 클린턴의 절친한 친구인 테리 매컬리프가 이끌었다. 그는 매케이브의 부인이 선거에 나갈 때 (70만 달러를) 줬다. 그리고서 (매케이브는) 클린턴에 대한 수사를 중도에 그만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전 부국장의 부인인 질이 2015년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클린턴의 측근이자 후원자인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측과 민주당 조직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강조하면서 '매케이브-클린턴 유착설'을 계속 제기해왔다.
매케이브는 재작년 대통령선거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매케이브를 '힐러리 봐주기 수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해오다 지난 3월 전격 해임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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