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경남에 화력 집중…현역 의원들 대거 급파
서울·경기 선대위도 가동…"원팀 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격전지마다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꾸리고 필승 결의를 다지고 있다.
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고공 행진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바람몰이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남 선대위는 어느 곳보다 큰 덩치로 꾸려질 전망이다.
아직 선대위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규모는 지난주 출범한 중앙선대위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된다.
안민석·김두관·신동근·박주민·김병욱 의원 등 5명은 '독수리 5형제'를 자칭하며 이미 경남 지원부대로 활약 중이고, 설훈·전현희 등 경남에 연고가 있는 의원들도 속속 합류했다.
이철희·황희 의원은 상주 근무하며 경남 선거를 돕는 가운데 서울시장 선대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은 경남 공동선대위원장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문을 연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현역 의원 수십 명이 출동해 마치 의원총회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지방선거 실시 이후 민주당으로 이어져 온 정당의 후보가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는 경남지사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켜 보수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에 휩싸인 김 후보를 적극 엄호하겠다는 뜻도 있어 보인다.
김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드루킹 사건을 쟁점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김경수 지키기'를 통해 드루킹 사건의 여파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 의원은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동서 대결을 펼쳐온 한국 정치에 변화를 가져올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낙동강 전선 최전방인 경남에서 방어막을 구축하면서 부산시장 선거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캠프도 경남 선대위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 등 캠프 내 주요 직책에 참여한 국회의원은 현재까지 28명에 달한다. 이 중 서울 지역 의원은 24명이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쟁한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원팀'을 선언,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와 진영·안규백 의원도 상임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며 전면 지원을 약속했다.
박원순 캠프 관계자는 "후보와 당이 완전히 결합한 형태의 캠프를 구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선했다"며 "어느 선대위보다 '원팀'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를 내세운 경기 선대위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준비 태세로 들어갔다.
박광온 경기도당 위원장과 함께 경기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상임선대위원장을 함께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설훈·안민석·조정식·김태년·백재현·김상희·이용득·김두관 등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원팀 정신으로 각 시도당 선대위를 구성하고 있다"며 인기 드라마 제목에 빗대 "'나라 잘 바꾸는 예쁜 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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