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선 불출마 선언할 듯…저조한 지지율에 발목

입력 2018-05-20 11:02   수정 2018-05-20 11:04

브라질 테메르 대선 불출마 선언할 듯…저조한 지지율에 발목
메이렐리스 전 재무장관 대선후보로 지지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 주 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정 지지율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오는 22일 소속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 행사에서 대선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테메르 대통령이 결국 대선 출마 시도를 접은 것은 냉담한 여론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4.3%, 부정적 71.2%, 보통 21.8%, 무응답 2.7%로 나왔다.
이에 따라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에 등장한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의 국정 지지율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 9.7%, 부정적 82.6%로 최악의 수준이다.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전제로 한 투표 의향은 1%를 밑돌았다.
테메르는 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6년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며 같은 해 5월 12일 우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8월에 연방상원이 호세프 탄핵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나서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한편, 테메르 대통령은 엔히키 메이렐리스 전 재무장관을 대선후보로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메이렐리스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난달 초 당적을 사회민주당(PSD)에서 브라질민주운동으로 옮겼다.
메이렐리스 전 장관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에 자주 비교된다.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카르도주는 재무장관 시절 하이퍼 인플레를 해결하면서 대선주자로 떠올랐고, 1994년 말 대선에서 당선됐다. 1998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2002년까지 집권하면서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메이렐리스 전 장관 역시 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점이 대선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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