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인터뷰 "北, 트럼프 가지고 놀려 한다면 남은 것은 군사적 충돌뿐"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첫 임기(2021년 초) 내에 북핵 위기를 끝내고 싶어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이자 상원 군사위 소속인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사흘 전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북핵 위협)을 '윈-윈(win-win) 방식'으로 끝내길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이 최근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우리를 가지고 노는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은 실수를 하고 있다. 만약 그들이 회담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외교가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첫 임기 내에 북한 문제를 끝내려는 데에 전념하고 있는데, (외교가 실패한다면) 다시 충돌의 길로 돌아가게 된다"며 "(그땐) 미국인 가족들도 한국에서 철수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만약 회담장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놀려 한다면 남은 것은 군사적 충돌뿐"이라며 "북한과 충돌한다면 지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다.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끝낼 것이다. 그것이 어떠할지는 추측에 맡기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 의원은 그동안 대북 군사옵션을 자주 언급해왔지만 이날 인터뷰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돌아와 대통령의 의견을 전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흘전 대통령이 나에게 말했다"는 발언에 비춰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시점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인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들은 시간을 끌려 하고 있다.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하고는 다시 핵무기를 만든 전력이 있다. 30년간 그래 왔다. (하지만) 2020년까지는 어떻게든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김정은을 교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를 통일시키려 하는 것도 아니고 북한에 민주주의를 전파하려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레이엄 의원은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의 일부로서 우리 군대를 철수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중국을 향해서도 "북한과 중국은 윈윈 방식으로 충돌을 끝낼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정말로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전쟁이 난다면 우리가 아닌 중국 뒷마당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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