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장관 "메르코수르, 일본과 무역협상 추진 의사"

입력 2018-05-21 05:13   수정 2018-05-21 05:45

브라질 외교장관 "메르코수르, 일본과 무역협상 추진 의사"
미국 보호주의 강화에 대응…남미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루스)이 일본과 무역협상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일본 도쿄를 방문한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은 메르코수르가 일본과 무역협상을 시작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누네스 장관은 메르코수르와 일본의 무역협상이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에 대응하고 남미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유익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네스 장관은 오는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려는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메르코수르-일본 무역협상 개시를 선언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브라질 재계도 메르코수르-일본, 브라질-일본 경제협력 확대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 인프라 부문 투자 확대와 경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누네스 장관은 지난 7일부터 아시아 7개국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4개국에 이어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특히 23일에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앙 크라비뉴 브라질 주재 EU 대사는 올해 6∼7월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캐나다와도 자유무역협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 정부 대표단은 지난해 10월 브라질을 방문해 메르코수르와 자유무역협상 기본 원칙에 관해 협의했고, 올해 3월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자유무역협상 착수에 합의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볼리비아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이다.
메르코수르 면적은 1천280만㎢, 인구는 2억8천900만 명,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2조8천300억 달러다. 브라질이 면적의 66%, 인구의 70%, GDP의 62%를 차지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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