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조심 또 조심…시즌 마지막까지 몸 관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근 한화 이글스의 고민은 '침묵하는 타선'이다.
하지만 이성열(35)이 타석에서 들어서면 기대감이 커진다.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이성열은 5월 각종 타격 지표에서 선두권에 자리했다.
한화는 5월 팀 OPS(출루율+장타율) 0.739로 이 부문 8위지만, 이성열은 1.164로 KBO리그 5월 OPS 전체 1위다.
타율은 3위(0.403), 홈런 공동 1위(5개), 타점 공동 3위(15개), 장타율 1위(0.742), 출루율 8위(0.422)에 오르며 5월의 강자로 떠올랐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이성열은 여러 차례 짜릿한 장면을 만들었다.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0-3으로 뒤진 5회 추격하는 투런 아치를 그리더니,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3루에서는 역전 결승 안타를 쳤다.
16일 대전 kt wiz전 결승 3점포, 2일 대전 LG전 9회말 동점 2루타 등 팀이 빈타에 허덕일 때마다 시원한 타구로 변곡점을 만들었다.
이성열의 활약 속에 한화는 공동 2위까지 올라왔다.
이성열은 "팀 분위기가 좋은 건 우리가 그만큼 많이 이기기 때문"이라며 "정말 이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다. 최대한 많이 이기겠다"고 했다.
그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타자다.
홈런을 친 후 한용덕 감독의 가슴을 치는 '세리머니'로 웃음까지 안긴다.
이성열은 "감독님께서 기분 좋게 맞아주신다고 했으니, 나도 자주 세리머니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게 말했다.
그는 올 시즌 활약을 '동료 덕'이라고 했다.
이성열은 "내 앞에 재러드 호잉, 김태균 선배가 있고, 뒤에는 하주석이 버틴다. 강한 동료 사이에 있으니 나도 강해지는 것 같다"며 "주자 있는 상황이 많아지니, 타석에서 집중력도 생긴다"고 했다.
사실 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성열은 "올해도 잘 안 풀리려나"라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성열은 3월 14일 대전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 공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아 근육이 파열됐다.
장타력을 무기로 외야 주전 경쟁에서 앞서가던 그는 부상 탓에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입성에 실패했다.
개막 후 2주가 지난 4월 8일 1군에 복귀한 이성열은 맹타 행진으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시즌 순위표'에 이성열의 이름은 없다. 하지만 현재 기세로 타석을 채워나가면 6월 중순에는 규정 타석에 진입할 수 있다.
이성열은 "지난해에는 타격감이 좋을 때 부상을 당해 짜증이 날 정도였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는 더 철저히 몸 관리를 한다. 이성열은 "정말 철저하게 보강 훈련을 하고 있다. 올 시즌은 완주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바람처럼 된다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이성열은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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