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설문조사 결과…무리한 법안 추진도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
응답자 66% "북미회담, 핵·미사일 해결로 이어지길 기대"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일본 국민 대부분은 아베 총리가 연루 의혹을 받는 사학스캔들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18~20일 18세 이상 1천12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2%로 지난달 4월 20~22일 실시한 조사 때의 39%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인 '비(非)지지율'은 6%포인트 낮아진 47%였다. 비지지율은 이 신문이 지난 3월말~4월초 실시한 조사 이후 3회 연속 지지율에 앞섰다.
지지율 반등은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지지율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이번 조사의 내각 지지율은 지난 2월의 54%보다는 12%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낮은 지지율의 원인으로는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 터져 나오며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사학스캔들이 꼽힌다.
아베 총리가 지난주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의 핵심 인물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이 문제의 사학측과 만난 것과 관련해 자신의 관련성을 전면 부정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7%는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 자민당이 국회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법안들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내각 지지율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권이 힘을 주고 있는 '일하는 방식 개혁' 법안이나 복합 카지노리조트(IR) 관련 법안에 대해 각각 응답자의 60%와 69%가 현재 열리고 있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런 경향은 아사히신문이 19~20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이전 조사(4월 14~15일) 때보다 5%포인트 상승한 36%였으며 83%는 가케학원 스캔들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학스캔들의 확산과 낮은 내각 지지율로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후에도 아베 정권이 계속 유지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요미우리 조사의 차기 자민당 총재(사실상 일본 총리) 적합 인물 설문에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수석부(副)간사장이 32%로 수위를 차지했고, 아베 총리는 유력 포스트아베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23%를 얻는데 그쳤다.
아사히 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를 "계속 맡아야 한다"는 의견은 33%로, "계속 맡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 53%보다 20%포인트나 낮았다.
한편 다음달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요미우리 조사의 응답자 66%가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북한 사이의 정상회담에 대해 "되도록 빨리 개최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1%로 3월말~4월초 조사 때의 33%보다 늘었지만,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55%로 절반 이상이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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